선생님이 깃발 없이 육성응원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은 깃발로, 더 웅장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멋지다고 생각해서 하는겁니다. 그럼 그렇게 생각했으니 선생님 허락은 필요 없겠네요?
독해력은 사전상에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냥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내가 이해하는 정도가 옳고 그른지 그것을 맥락적으로 적절히 푸는지에 대한 부분은, 문해력이라고 합니다. 독해력과 비슷해 보여도 다른겁니다. 용어를 제대로 알고 쓰시라고 제가 이렇게 적으면 기분 좋으신가요?
처음 선생님이 다신 그 글 본문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글쓰신 분이 적으셨습니다. 거기에 서로 다른 생각들이 모여서 대화를 하고 있었구요.
그 대화속에서 선생님은 경기중에 깃발이 방해될 수 있으니, 깃발을 대체해서 EPL처럼 육성 분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경기를 관람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지실 수 있는 의견이고, 원 글 역시 서로 절충해서 가는 문화를 고민해보자는 글이었으니 매우 적절한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EPL의 사례를 드신 것 처럼 우리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 지난 11년 동안 사람이 많든 적든, 레드존에 있었던 사람들이 함께 또는 개별적으로 응원을 어떻게 하면 우리의 분위기로 우리 만의 문화로 만들어 나갈까를 고민해왔습니다. 그 사이에 처음 깃발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시도하려는 분들이 생겨왔고, 그런 모습에 뭔가 회의를 하고 아 우리 방향성은 이거니까 이렇게 해 라고 결정한적은 없습니다. 다들 개개인의 판단속에서 아 저 모습이 내가 응원을 하기에 적절한 방식이라고 생각하셔서 조금씩 그렇게 수년동안 늘어왔고, 저희 경기장 안에 자리잡은 겁니다.
이건 깃발을 돌리는 개인의 판단인 동시에, 깃발 옆에서 육성응원을 하며 자리를 함께 지키는 다수의 지지자가 암묵적으로 함께 서로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조율을 해갔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승격을 하고 과거의 응원 문화에 새로 유입되신 분들이 적응하는 적절한 시간적 여유가 없이, 유입되는 지지자의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에 11년 동안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문화를 선 긋는 것처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이런 문화는 누가 결정하고, 시켜서 해오던게 아니니까요.
나와 내 친구가 서로 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씩 깃발이 늘어가고 내 부모가 들고 있는 깃발을 동경하면서 아이가 깃발을 하나씩 만들어 나간겁니다. 관람하는 관점과 방식은 모두가 다릅니다.
이야기 하시던 글에서 말씀하신 목소리, 그건 아워네이션 어디서 외쳐도 됩니다. 이제 3면 응원이 자리잡은 몇몇 타 팀처럼 저희도 경기장에 오면 소리치는게 당연한 날이 와야합니다. 다만, 깃발은 레드존에서 모여서 할때 전체 구장 분위기에 하나의 중요한 꼭지점이 되는 것이고, 동시에 다른 구역에서 좀 더 경기를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시야 방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전체 관중의 배려적인 측면에서 원글도 댓글도 서로에게 배려를 하자고 하고, 관점이 다른 분께 부탁을 드린다는 표현을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서두에 좀 자극적인 글을 써서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온라인에서 글로 대화를 하면 사실 선생님도 원글에 다수의 분들도 그냥 웃으면서 "아 야 이거 좀 그르찮냐~ " 라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대화일 수 있습니다. 선생님 의견이 충분히 개인의 관점에서 불편함에서 오는 이견일 수 있고, 이런 이견들도 대화가 끊기지 않고 많이 교류를 해야 절충안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박 같은거 말고, 서로 차분히 의견을 나누고 맞춰갔으면 합니다.
아
아냥을아냐
25.03.11
비버c : 하... 의견교환을 하자고 쓰셔놓..
느닷없이 나에게 덧글 달더니만,
[잘모르시는분들이 잉글랜드 팬들이 응원을 뭐 엄청 멋지게 하는줄 알더라구요 ㅎ] 이런식의 조롱성 댓글을 쓰는대도 나는 이악물고 상대를 존중해드려야하나요?
저사람은 날 조롱해도 되고, 난 그대로 받아서 조롱으로 대응하면 안되는건가요?
저는 적어도 스쿠몹님에게는 최대한 존중하면서 감정적인 표현 자제하려고 애썼습니다만. 그분에게 난독을 운운한건 미안하지만서도, 저역시 사람이고 부처가 아닌지라 바보같이 무슨소릴 들어도 허허거리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아
아냥을아냐
25.03.11
삭제된 댓글입니다.
비버c
25.03.11
아냥을아냐 : 삭제된 댓글입니다.
대화를 하자고 하셨으니, 대화로 푸시면 됩니다. 조롱이라고 느끼셔서 조롱으로 받으시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서로 조롱하는 글만 됩니다. 저라면 조롱으로 느꼈으면, 제 기준으로 답합니다.
앞에 자극적으로 쓴 부분은 댓글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으나, 받으시는건 선생님 관점시니 제 사과가 부족했다면 다시 사과 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랑 얘기를 해보시죠, 처음 한문단 외에는 저는 드라이하게 의견을 전달해드렸는데요. 제 댓글은 드라이하게 대화를 선생님과 이어가자는게 메인입니다.
아
아냥을아냐
25.03.11
비버c : 대화를 하자고 하셨으니, 대화로 ..
대화할 생각이 있으신분과는 대화했고, 할꺼지만서도 첫플부터 조롱섞인 글을 남기는 저런 사람에게 줄것은 똑같은 조롱외엔 없다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대화를 할 생각이 있었다면 저런식으로 글쓰지 않았을테니 딱히 잘못된 대응이라는 생각도 들지않습니다.
여기까지가 님의 첫플 첫번째 문단만 보고 든 생각을 적은 글이구요, 이제부터 그 아래 이어지는 장문의 글을 보면서 제가 든 생각을 적어보자면,
아
아냥을아냐
25.03.11
비버c : 대화를 하자고 하셨으니, 대화로 ..
우선, 사과까지 필요할정도의 행동을 하신건 아닌것같습니다. 쓰신글 보면 시비털려고 쓴건 아니라는걸 알수있기에 딱히 불쾌하지도 않으니까요. 넣어두시구요,
제가 깃발응원하는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몇몇분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저 개인적으로는 물론 개선될 필요는 느끼고 있긴합니다만, 깃발응원하는것 자체게 거부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시작전부터 미리 내려놓았기에 깃발에 가려서 안보이면 어떻게든 보려고 다리 굽히고 허리틀고해서 보기도했고, 옆에서 흔들던 깃발이 쳐져서 제 얼굴을 몇번이고 때려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보다보니 생각보다 깃발응원으로 인한 사람들의 불만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듣자니 퍼스트스탠딩쪽에서 사람들의 항의로 깃발 내리기도했다던데요.
그래서 말 나온김에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레드존은 응원하는곳이니 깃발응원하는게 마음에 안들면 니가 다른곳으로 가' 라는식의 폐쇄적인 대응보다는 사람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함께 응원해나갈수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자했습니다. 레드존이 증설되고나서부터는 응원에 진심이 아닌사람들이더라도 레드존에 위치할수있기에 팬의 규모가 커지면서 마주할수밖에 없는 문제가 아닌가 싶었거든요.
비버c
25.03.11
아냥을아냐 : 우선, 사과까지 필요할정도의 행동..
적어주신 의견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처음 댓글 달아주신 글 작성자 분도 이렇게 서로 배려하면서 조율하자는 의도의 글로 생각합니다.
저희 지금 응원문화가 한명 한명이, 하루 하루 여러 시즌을 거쳐가며 쌓여온 결과인 것처럼, 결국 지금 깃발 응원에 대한 논의도 누가 한명이 교통정리하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게 정말 중요하죠.
깃발로 서로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고, 깃발을 감수하시는 분도 불편해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제 생각엔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한 맥락을 전제로 하고 의견이 오가는게 어떨까 합니다. 댓글에 달아 드렸듯, 많은 사람과 시간이 쌓여 이미 만들어진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한게 있으니 아예 백지에서 꼭 그래야만 하냐 라는 대화가 이어지면, 그간 자연스럽게 문화를 만들어온 사람들과 시간이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대화해야하니 서로 날이선 대화가 먼저 나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어떤면에서는 깃발로 레드존을 가득 채우는 지금 분위기가 보편화 된것 처럼 보여도, 개개인의 깃발을 보면 올해 처음 깃발을 만드신 분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하다보니 응원 경험이나 생각보다 들어보면 무겁고 힘든 깃발 응원에 대한 적응도 서로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만들어 보니 깃발이 버거우신 분도 있고, 우리가 그냥 경기보다가 좀 안풀리거나 상황이 안보이면 폰 찾아보고 그런것처럼 그날 내 기분에 따라 경기 흐름에 따라 좀 집중 못하는 경기도 왕왕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럼 깃발 잘 돌리시던 분도 흐름 놓치고 멍때리고 계실때도 있죠.
하긴 뭐 대학에서 당장 졸업반 전공 수업을 해도 어른이어도 20분 30분 지남 지루하잖아요. 내 전공이 취업에 필요한 학점이 걸려도 그런데, 경기장에 있는 아직 축구를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이나 소리 높여 응원 하고 싶지만 아직 조금 어색해 하시는 어른이분들도 근 120분, 아니 45분이라도 녹색 판에 점으로 보이는 공 통 통 하는거에 오롯히 전부 집중하는건 힘들 수 밖에 없죠.
레드존에 모여있어도 개개인이 다르고, 서로의 문화 적응정도가 다르고, 깃발이라는 것도 결국 그런 경험과 상황이 모두 다르다보니까 어느 깃발은 어떻게든 서로 피해를 안주려고 부단히 120분을 노력하지만, 어느 깃발은 그런 배려를 하기보다 지금 응원을 따라가는데 더 신경이 쓰일 수 있다고 봅니다.
레드존에서 LG때부터 20여년을 봐 오신분들도 계시고, 창단후에 이제 12년째 쭈욱 자리를 지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근데, 작년 올해 처음 레드존에 오신 분 중에 오래 계신 지지자님들 만큼 열정적으로 120분을 오롯히 집중해서 응원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올드비냐, 뉴비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사실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그냥 지금 상황에서 내가 지지하는 열정과 적응이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 지금 상황을 배려하고, 불편을 감내하는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본질적으로 서로가 절충할 수 있는 대안은 뭐냐, 이건 답이 없다고 봅니다 선생님과 지금 얘기하는 것처럼 계속 많은 사람이 대화하고 공감하고 조금씩 변해가다 보면 새로운 문화가 자리를 잡겠죠.
댓글에서 선생님이 적어주셨듯 "마음에 안들면 다른 자리로 가"라는 표현은 처음 댓글에 제가 대화의 태도를 적어드린 것처럼, 현장에서 "조금만 흔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부탁을 한다거나 전 되게 적극적으로 "그 깃발 제가 흔들어 봐도 될까요?"라는 대화도 들어본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으면 다들 배려해서 깃을 못돌리겠으면 내려주시기라도 하겠지요.
근데, 나는 깃발때문에 내가 보고싶은 관람을 못해 라는 전제하에 "깃발을 꼭 돌려야 하나요" 라거나 "깃발을 안돌렸으면 합니다"라고 돌직구를 날리면, 선생님이 조롱에 조롱으로 하는게 문제되지 않는 것 처럼 많은 분들이 "응원석은 시야방해석으로 고지되었는데, 왜 강요하냐"라고 충돌할 여지가 많겠죠.
온라인에서 댓글로 나오는 단편적인 댓글, 서로가 감정이 서서 날이선 이야기를 보고 너무 폐쇄적인 대응으로 치부하시기 보다는 선생님 관점에서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조금만 더 지금의 상황을 시작점으로 해서 우리가 어떻게 조금씩 맞춰 나갈지에 대해 의견을 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골대 뒤는 사실 축구장에서 가장 시야각이 좋지 않은 자리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찾지 않는 자리였고, 그러다 보니 맘껏 소리치고 깃발 돌리고 홍염까면서 우리끼리 응원 즐겨보자 하는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자연스래 빈자리를 찾아 보이다 보니 지금의 응원석 문화가 생긴거죠. 근데 어느 순간이 되니 응원석, 레드존이 가장 신나고 명당처럼 인식들을 하시더라구요. 왜 처음 이곳에 모였을때 다들 꺼려하던 자리가 지금 서로 찾는 자리가 됐을까 하면, 그간 이런 문화를 만들어온 사람들과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함께 얘기하시죠. 그리고 더 좋은 방향에 대해 고민을 나눴으면 합니다. 기회 되시면 레드 총회에도 오시고 해서 가볍게 혹은 진지하게 의견을 공유하면 더 좋을것 가습니다.
아
아냥을아냐
25.03.12
비버c : 적어주신 의견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비버님의 의견 천천히 반복해서 읽어보았구요, 기본적으로 말씀해주신 의견에 동의합니다.
쓰신글을 읽다보니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드는데요, 결론적으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굳이 결론을 낼 필요없이 이대로 두자'가 제 결론입니다.
정답을 제출해야하는 시험도 아닌데 정답이라는걸 찾을수있을지도 의문인상황에서 굳이 '이게 정답이니 이렇게 합시다' 라고 결론내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싶습니다. 이렇게 떡밥이 던져진 상태에서 깃발흔드시는분은 본인입장에서 본인의견 얘기하고, 그것에 아쉬움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입장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것으로 족해보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깃발이 누군가의 시야를 방해할수도있다는생각에 더욱 열씸히 흔들게 되고 또 필요한상황이 아니라면 방해를 최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실테고 그것만으로도 깃발을 만들고 준비해오면서까지 응원하려는 열정을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내가 멋지다고 생각하겠다는데 님의 허락이 필요한가요? ㅎ"
"진짜 독해력을 언급하고 싶지않은데 말을 안할수가 없네요.."
라는 표현을 쓰면서 무슨 의견 교환을 하자는 건가요?
선생님이 깃발 없이 육성응원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만큼,
다른 사람들은 더 많은 깃발로, 더 웅장한 퍼포먼스로 분위기를 조성하는게
멋지다고 생각해서 하는겁니다. 그럼 그렇게 생각했으니 선생님 허락은 필요 없겠네요?
독해력은 사전상에 크게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그냥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내가 이해하는 정도가 옳고 그른지 그것을 맥락적으로 적절히 푸는지에 대한 부분은,
문해력이라고 합니다. 독해력과 비슷해 보여도 다른겁니다.
용어를 제대로 알고 쓰시라고 제가 이렇게 적으면 기분 좋으신가요?
처음 선생님이 다신 그 글 본문에서,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글쓰신 분이 적으셨습니다.
거기에 서로 다른 생각들이 모여서 대화를 하고 있었구요.
그 대화속에서 선생님은 경기중에 깃발이 방해될 수 있으니,
깃발을 대체해서 EPL처럼 육성 분위기를 만들어 보면 어떻겠냐고 하셨습니다.
경기를 관람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히 가지실 수 있는 의견이고,
원 글 역시 서로 절충해서 가는 문화를 고민해보자는 글이었으니 매우 적절한 댓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EPL의 사례를 드신 것 처럼 우리 얘기를 좀 더 해보자면,
지난 11년 동안 사람이 많든 적든, 레드존에 있었던 사람들이 함께 또는 개별적으로
응원을 어떻게 하면 우리의 분위기로 우리 만의 문화로 만들어 나갈까를 고민해왔습니다.
그 사이에 처음 깃발을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시도하려는 분들이 생겨왔고,
그런 모습에 뭔가 회의를 하고 아 우리 방향성은 이거니까 이렇게 해 라고 결정한적은 없습니다.
다들 개개인의 판단속에서 아 저 모습이 내가 응원을 하기에 적절한 방식이라고 생각하셔서
조금씩 그렇게 수년동안 늘어왔고, 저희 경기장 안에 자리잡은 겁니다.
이건 깃발을 돌리는 개인의 판단인 동시에, 깃발 옆에서 육성응원을 하며 자리를 함께 지키는
다수의 지지자가 암묵적으로 함께 서로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조율을 해갔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승격을 하고 과거의 응원 문화에 새로 유입되신 분들이 적응하는 적절한 시간적 여유가 없이,
유입되는 지지자의 수가 더 빠르게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에 11년 동안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문화를 선 긋는 것처럼 바꿀 수는 없습니다.
이런 문화는 누가 결정하고, 시켜서 해오던게 아니니까요.
나와 내 친구가 서로 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씩 깃발이 늘어가고
내 부모가 들고 있는 깃발을 동경하면서 아이가 깃발을 하나씩 만들어 나간겁니다.
관람하는 관점과 방식은 모두가 다릅니다.
이야기 하시던 글에서 말씀하신 목소리, 그건 아워네이션 어디서 외쳐도 됩니다.
이제 3면 응원이 자리잡은 몇몇 타 팀처럼 저희도 경기장에 오면 소리치는게 당연한 날이 와야합니다.
다만, 깃발은 레드존에서 모여서 할때 전체 구장 분위기에 하나의 중요한 꼭지점이 되는 것이고,
동시에 다른 구역에서 좀 더 경기를 보고 싶어하시는 분들의 시야 방해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전체 관중의 배려적인 측면에서 원글도 댓글도
서로에게 배려를 하자고 하고, 관점이 다른 분께 부탁을 드린다는 표현을 쓰셨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서두에 좀 자극적인 글을 써서 기분이 상하셨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온라인에서 글로 대화를 하면 사실 선생님도 원글에 다수의 분들도
그냥 웃으면서 "아 야 이거 좀 그르찮냐~ " 라고 웃으면서 할 수 있는 대화일 수 있습니다.
선생님 의견이 충분히 개인의 관점에서 불편함에서 오는 이견일 수 있고,
이런 이견들도 대화가 끊기지 않고 많이 교류를 해야 절충안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반박 같은거 말고, 서로 차분히 의견을 나누고 맞춰갔으면 합니다.
[잘모르시는분들이 잉글랜드 팬들이 응원을 뭐 엄청 멋지게 하는줄 알더라구요 ㅎ]
이런식의 조롱성 댓글을 쓰는대도 나는 이악물고 상대를 존중해드려야하나요?
저사람은 날 조롱해도 되고, 난 그대로 받아서 조롱으로 대응하면 안되는건가요?
저는 적어도 스쿠몹님에게는 최대한 존중하면서 감정적인 표현 자제하려고 애썼습니다만.
그분에게 난독을 운운한건 미안하지만서도,
저역시 사람이고 부처가 아닌지라 바보같이 무슨소릴 들어도 허허거리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조롱이라고 느끼셔서 조롱으로 받으시면 그건 대화가 아니라 서로 조롱하는 글만 됩니다.
저라면 조롱으로 느꼈으면, 제 기준으로 답합니다.
앞에 자극적으로 쓴 부분은 댓글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으나, 받으시는건 선생님 관점시니
제 사과가 부족했다면 다시 사과 드리겠습니다.
그럼 저랑 얘기를 해보시죠, 처음 한문단 외에는 저는 드라이하게 의견을 전달해드렸는데요.
제 댓글은 드라이하게 대화를 선생님과 이어가자는게 메인입니다.
첫플부터 조롱섞인 글을 남기는 저런 사람에게 줄것은 똑같은 조롱외엔 없다 생각합니다.
정상적인 대화를 할 생각이 있었다면 저런식으로 글쓰지 않았을테니 딱히 잘못된 대응이라는 생각도 들지않습니다.
여기까지가 님의 첫플 첫번째 문단만 보고 든 생각을 적은 글이구요,
이제부터 그 아래 이어지는 장문의 글을 보면서 제가 든 생각을 적어보자면,
쓰신글 보면 시비털려고 쓴건 아니라는걸 알수있기에 딱히 불쾌하지도 않으니까요. 넣어두시구요,
제가 깃발응원하는것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긴 했지만,
몇몇분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저 개인적으로는 물론 개선될 필요는 느끼고 있긴합니다만,
깃발응원하는것 자체게 거부감이 그렇게 크지는 않습니다.
시작전부터 미리 내려놓았기에 깃발에 가려서 안보이면 어떻게든 보려고 다리 굽히고 허리틀고해서 보기도했고,
옆에서 흔들던 깃발이 쳐져서 제 얼굴을 몇번이고 때려도 그러려니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보다보니 생각보다 깃발응원으로 인한 사람들의 불만들이 꽤 보이더라고요.
듣자니 퍼스트스탠딩쪽에서 사람들의 항의로 깃발 내리기도했다던데요.
그래서 말 나온김에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레드존은 응원하는곳이니 깃발응원하는게 마음에 안들면 니가 다른곳으로 가' 라는식의 폐쇄적인 대응보다는
사람들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함께 응원해나갈수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고자했습니다.
레드존이 증설되고나서부터는 응원에 진심이 아닌사람들이더라도 레드존에 위치할수있기에
팬의 규모가 커지면서 마주할수밖에 없는 문제가 아닌가 싶었거든요.
처음 댓글 달아주신 글 작성자 분도 이렇게 서로 배려하면서 조율하자는 의도의 글로 생각합니다.
저희 지금 응원문화가 한명 한명이, 하루 하루 여러 시즌을 거쳐가며 쌓여온 결과인 것처럼,
결국 지금 깃발 응원에 대한 논의도 누가 한명이 교통정리하긴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같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게 정말 중요하죠.
깃발로 서로 다양한 이견이 존재하고, 깃발을 감수하시는 분도 불편해 하시는 분도 계시는데요.
제 생각엔 지금 현재 상황에 대한 맥락을 전제로 하고 의견이 오가는게 어떨까 합니다.
댓글에 달아 드렸듯, 많은 사람과 시간이 쌓여 이미 만들어진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불편한게 있으니 아예 백지에서 꼭 그래야만 하냐 라는 대화가 이어지면,
그간 자연스럽게 문화를 만들어온 사람들과 시간이 마치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대화해야하니
서로 날이선 대화가 먼저 나오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또 어떤면에서는 깃발로 레드존을 가득 채우는 지금 분위기가 보편화 된것 처럼 보여도,
개개인의 깃발을 보면 올해 처음 깃발을 만드신 분도 있고, 아이들도 있고 하다보니
응원 경험이나 생각보다 들어보면 무겁고 힘든 깃발 응원에 대한 적응도 서로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막상 만들어 보니 깃발이 버거우신 분도 있고,
우리가 그냥 경기보다가 좀 안풀리거나 상황이 안보이면 폰 찾아보고 그런것처럼
그날 내 기분에 따라 경기 흐름에 따라 좀 집중 못하는 경기도 왕왕 있기 마련이니까요.
그럼 깃발 잘 돌리시던 분도 흐름 놓치고 멍때리고 계실때도 있죠.
하긴 뭐 대학에서 당장 졸업반 전공 수업을 해도 어른이어도 20분 30분 지남 지루하잖아요.
내 전공이 취업에 필요한 학점이 걸려도 그런데,
경기장에 있는 아직 축구를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는 초등학생 어린이들이나
소리 높여 응원 하고 싶지만 아직 조금 어색해 하시는 어른이분들도 근 120분, 아니 45분이라도
녹색 판에 점으로 보이는 공 통 통 하는거에 오롯히 전부 집중하는건 힘들 수 밖에 없죠.
레드존에 모여있어도 개개인이 다르고, 서로의 문화 적응정도가 다르고,
깃발이라는 것도 결국 그런 경험과 상황이 모두 다르다보니까
어느 깃발은 어떻게든 서로 피해를 안주려고 부단히 120분을 노력하지만,
어느 깃발은 그런 배려를 하기보다 지금 응원을 따라가는데 더 신경이 쓰일 수 있다고 봅니다.
레드존에서 LG때부터 20여년을 봐 오신분들도 계시고,
창단후에 이제 12년째 쭈욱 자리를 지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근데, 작년 올해 처음 레드존에 오신 분 중에 오래 계신 지지자님들 만큼
열정적으로 120분을 오롯히 집중해서 응원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래서 올드비냐, 뉴비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사실 의미도 없다고 생각하구요.
그냥 지금 상황에서 내가 지지하는 열정과 적응이 얼마나 됐느냐에 따라
지금 상황을 배려하고, 불편을 감내하는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본질적으로 서로가 절충할 수 있는 대안은 뭐냐,
이건 답이 없다고 봅니다 선생님과 지금 얘기하는 것처럼
계속 많은 사람이 대화하고 공감하고 조금씩 변해가다 보면 새로운 문화가 자리를 잡겠죠.
댓글에서 선생님이 적어주셨듯 "마음에 안들면 다른 자리로 가"라는 표현은
처음 댓글에 제가 대화의 태도를 적어드린 것처럼,
현장에서 "조금만 흔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라고 부탁을 한다거나
전 되게 적극적으로 "그 깃발 제가 흔들어 봐도 될까요?"라는 대화도 들어본 것 같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으면 다들 배려해서 깃을 못돌리겠으면 내려주시기라도 하겠지요.
근데, 나는 깃발때문에 내가 보고싶은 관람을 못해 라는 전제하에
"깃발을 꼭 돌려야 하나요" 라거나 "깃발을 안돌렸으면 합니다"라고 돌직구를 날리면,
선생님이 조롱에 조롱으로 하는게 문제되지 않는 것 처럼
많은 분들이 "응원석은 시야방해석으로 고지되었는데, 왜 강요하냐"라고 충돌할 여지가 많겠죠.
온라인에서 댓글로 나오는 단편적인 댓글, 서로가 감정이 서서 날이선 이야기를 보고
너무 폐쇄적인 대응으로 치부하시기 보다는
선생님 관점에서 거부감이 없으시다면, 조금만 더 지금의 상황을 시작점으로 해서
우리가 어떻게 조금씩 맞춰 나갈지에 대해 의견을 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골대 뒤는 사실 축구장에서 가장 시야각이 좋지 않은 자리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장 찾지 않는 자리였고,
그러다 보니 맘껏 소리치고 깃발 돌리고 홍염까면서 우리끼리 응원 즐겨보자 하는
적극적인 지지자들이 자연스래 빈자리를 찾아 보이다 보니 지금의 응원석 문화가 생긴거죠.
근데 어느 순간이 되니 응원석, 레드존이 가장 신나고 명당처럼 인식들을 하시더라구요.
왜 처음 이곳에 모였을때 다들 꺼려하던 자리가 지금 서로 찾는 자리가 됐을까 하면,
그간 이런 문화를 만들어온 사람들과 시간으로 다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함께 얘기하시죠. 그리고 더 좋은 방향에 대해 고민을 나눴으면 합니다.
기회 되시면 레드 총회에도 오시고 해서 가볍게 혹은 진지하게 의견을 공유하면 더 좋을것 가습니다.
기본적으로 말씀해주신 의견에 동의합니다.
쓰신글을 읽다보니 여러가지 많은 생각이 드는데요,
결론적으로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굳이 결론을 낼 필요없이 이대로 두자'가 제 결론입니다.
정답을 제출해야하는 시험도 아닌데 정답이라는걸 찾을수있을지도 의문인상황에서
굳이 '이게 정답이니 이렇게 합시다' 라고 결론내려고 할 필요가 있을까싶습니다.
이렇게 떡밥이 던져진 상태에서 깃발흔드시는분은 본인입장에서 본인의견 얘기하고,
그것에 아쉬움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입장에서 아쉬움을 토로하는것으로 족해보입니다.
그것만으로도 깃발이 누군가의 시야를 방해할수도있다는생각에 더욱 열씸히 흔들게 되고
또 필요한상황이 아니라면 방해를 최소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실테고
그것만으로도 깃발을 만들고 준비해오면서까지 응원하려는 열정을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