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에 참석하였습니다.
당시 여행에서 경험한 일들을 좀 길게 적어봤습니다.
아직 우승뽕 못 잊는 분들, 시즌 끝나서 무료하신 분들 심심하시면 한번 읽어 보세요.
<당부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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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 후기
10/11 금요일
일본 도쿄 코엔지라는 지역의 “스포츠 이자카야 키텐”에서
“타올라라! K2당” 이라는 행사에 참석.
원래는 “타올라라! J2당”이라는 비정기적인 J2리그 소속 구단 서포터들의 모임.
예전에는 2부였다가 현재는 1부 혹은 3부에 소속된 팀들 서포터도 참석함.
이 행사는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 전야제격인 행사로서
이번 수카바티의 영화제 출품을 기념하여, 일본인 J리그 서포터들에게 K리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J리그 와의 유사점 혹은 차이 등을 소개하는
한일 프로축구 서포터들의 교류회였음.
참석 인원은 수카바티 감독 2명과 선호빈 감독 아들 선해준 군을 포함한 안양팬 6명,
성남팬 약 4명? 그리고 J리그 팬 일본인까지 모두 25명 안팎으로 사람이 모임.
행사의 메인 컨텐츠는 K리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그날 참석한 한국의 두 팀,
안양과 성남에 대한 소개.
FC안양에 대한 설명은 레드 오민철이 진행.
K리그와 성남FC에 대한 설명은 성남팬이자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 스탭인 서주훈 씨가 진행.
사실 뭔가 축구 덕후들 모임이라 혹시 분위기가 별로일까 약간 걱정했는데,
행사에 온 일본 축구팬들은 유쾌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분위기가 좋았음.
특히 기억에 남는 사람이 개랑 유니폼 입고 온 일본인과, 한국 축구 덕후 일본인.
개랑 왜인은 J리그에 본인 지지팀도 있지만, 수원 삼성 팬이라고도 함.
사실 개인적으로 3연패 직후에 일본까지 가서 개랑 보니까 기분이 썩 좋지 않았음.
행사 진행되면서 술도 한두잔 하고 얘기도 나누고 하다가,
나중에는 “그 유니폼 입은거 보고 존내 빡쳤다. 그딴거 입고 다니지 마라.”라고
반 농담으로 웃으며 한마디 함. 상대도 웃으면서 받아줌.
진짜 개랑은 어디에나 있었음…
한국 축구를 거의 전체적으로 좋아하는 또 다른 일본인은,
22년도 우리랑 개랑 플옵 1, 2차전 둘 다 와서 봤다고 함.
K리그의 전반적인 스토리도 잘 알고 있었고, 한국 국대에도 관심이 많았음.
K리그 큰 경기 있으면 종종 보러 한국 온다고 함.
대부분 행사 참석자들이 당연히 축구팬인데,
한국축구에 대한 관심도와 이해도가 높았음.
특히 시미즈 s펄스 서포터인 영화제 스탭과 얘기를 나눴는데,
우리나라 1세대 축구인 김용식 선생이 일제강점기에
일본 국가대표로 뛰었던 사실을 언급하며,
김용식 선생은 한국은 물론 일본의 축구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인물로 기억된다고 얘기함.
행사 장소인 “스포츠 이자카야 키텐”의 사장님에게 안양 엠블럼을 포함한
스티커 몇가지와 예전에 배유빈이가 제작한 반다나 선물함.
그 곳 사장님은 아비스파 후쿠오카 팬인데 스티커를 받더니 마침 잘됐다며
고맙다고 꼭 가게에 장식하겠다고 함.
그러고는 내가 나갈 때 쯤에 붙잡더니
“마침 사간 토스꺼 마스코트 스티커 보기 싫었는데 여기에 붙여야지.” 라며
사간 토스 스티커 위에 우리 엠블럼과 대안양청년폭도 스티커 붙임.
일부러 보는 사람 열받으라는 듯 사간 토스 스티커 살짝 보이게 함.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사간 토스는 라이벌 팀으로 이 두 팀의 경기는 큐슈 더비로 불림)
행사는 예정보다 늦게 마무리 됨.
10/11 금요일
요코하마의 히가시 카나가와역에 위치한 카낙쿠 홀 이라는 곳에서 영화제 개최.
영화 상영 전에 2021년 이 영화제에 출품한 성남FC 영화
“우리 동네 축구팀”의 “베스트 서포터 상” 시상식이 진행됨.
(해당 시기에는 코로나로 해외여행이 어려워 참석을 못했던 것으로 보임)
수카바티 관람객은 나를 포함한 레드 사람 3명.
수카바티 감독 2명+오민철은 행사 진행을 위해서 무대로 이동.
객석엔 나, 김민주, 김지유.
그리고 성남팬 3명 정도? 를 제외 전부 일본인.
관객들은 대부분 축구 팬인데, 그 중에는 한국영화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몇 명 있었음.
영화 상영 중 주변 일본인 관객들 리액션이 좋았음.
일본어 자막은 약간의 오타가 있기도 했지만,
일본 관객들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성이 잘 살게 번역되었다고 함.
북패는 “北の恩知らず(키타노 온시라즈)”라는 단어로 번역됨.
직역하자면 “북쪽의 배은망덕한 놈”이라는 뜻이지만,
쌍욕이 없는 일본어에서는 꽤 강한 멸칭으로 들려서인지
사극에서나 나올법한 표현이라 그런지,
일본 사람들이 저 단어 나올때마다 웃곤 했음.
영화 상영 후 그랑프리(대상), 베스트 서포터 상 시상식.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는, 축구 영화만을 다루는 영화제라
수상부문이 대상, 최고의 감독상, 최고의 선수상, 최고의 서포터 상 이렇게 존재함.
참고로 올해 수상내역은 다음과 같음.
그랑프리(대상) - 수카바티 극락 축구단 (한국)
심사위원 특별상 - 디어 잉글랜드 (영국)
베스트 팀 - 잉글랜드 국가대표
베스트 감독 - 아르센 벵거
베스트 플레이어 - 디에고 마라도나
베스트 서포터 - 레드 치타스 & A.S.U RED
시상식 이후 GV. 같은 장소에서 다음 영화 상영이 있어서,
GV는 30분 혹은 그보다 짧게 진행됨.
GV 통역은 요시자키 에이지라는 대학에서 한국어 전공한 일본분이 담당.
한국어도 잘 하고 유머러스하게 통역을 해줘서 유쾌한 분위기로 진행됨.
요시자키 에이지 씨는 2002년 월드컵 이전부터 한일 축구 서포터간 교류에 관여했던 인물로,
97년 11월 잠실에서 열린 월드컵 예선 한일전(0:2로 일본 승) 후
한일 서포터간 술자리를 가졌는데 당시에도 통역을 담당했다고 함.
영화 자체에 대한 감상과 질문들도 있었지만, 역시나 홍염 관련 질문이 많았음.
올해 우승하면 깔꺼냐, 북패 또 만나면 깔꺼냐 등등.
GV가 끝나고 로비에서 몇몇 일본인 관객들이 나바루, 선호빈 관객과 사진을 찍고
영화에 관한 감상을 말 하거나 질문을 함.
전날 봤던 왜랑도 이 날 영화보러 왔는데,
복장은 평범했지만 역시나 수원 머플러 들고 옴. 영화 감상을 묻자.
“너무 재미 있었다. 특히 수원이 자주 나와서 더 좋았다.” 라고 함.
그 중에 한 중년 남성은 평소에도 한국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한국어로 감독들에게 잘 봤다고 인사함.
특히 박찬욱 감독 동생 박찬경 감독의 다큐 영화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를
언급하며 그 영화 이후로 안양이라는 도시를 다루는 영화는 처음봤다고 함.
(이 영화에서도 안양이라는 도시명의 의미가 중요하게 다뤄짐)
그리고 일본 국대 서포터 울트라스 니폰의 창립자이자
현직 리더인 우에다 아사히 씨가 인사 옴.
그는 올 시즌 이미 혼자서 아워네이션에 방문 한 적이 있으며,
10월 29일 전남전 홈경기에도 온다고 함.
이 사람은 본인 트위터에 영화에 대한한 한줄평으로
“쟤네랑 술 한잔 하고싶다.”라는 글을 남김.
영화제 일정이 끝나고 근처 이자카야에서
객석에 있던 3명+선감독 부자와 나감독+영화제 진행 위원
사토 텟슈 씨와 여자친구분인 반경희 씨 함께 뒤풀이.
가시와 레이솔 서포터기도 한 텟슈씨는 이번 영화제에서
수카바티 관련 모든 일정을 담당한 인물.
지난번 내한해서 안산전 홈경기와 이랜드전 원정경기를 보고 감.
여자친구 경희씨 말에 따르면 요즘은 혼자서도 “너와 나의 안양” 흥얼거릴 정도로
안양팬이 되었다고 함.
영화제 일정 이틀간 일본 축구팬들한테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본인도 J리그 시민 구단 팬으로서 영화를 보고 동질감을 많이 느꼈다 라는 것임.
확실히 우리 스토리나 수카바티 영화가 외국중엔 그나마 환경이 비슷한
일본 J리그 팬들에게 와닿았다고 느꼈음.
다음엔 ACL로 가고 싶다…
(이하 영화제 관객 후기)
X(트위터)에 올라온 영화제 후기 번역(*주석)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은 올해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에서 10/11 GV상영, 10/18 일반 상영 2회.
10/11 GV상영 후
1. 지역 클럽을 잃게 된 서포터의 활동으로,
한국 서포터 문화를 한번에 알게된 수작. 홍염,
각 지역의 서포터들이 돌아가며 걸었던 한장의 걸게,
(*시의회)축구팀설립조례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찬 영화.
편집이나 음악도 상당히 취향에 맞는 좋은 영화였다.
https://x.com/turnon_tunein/status/1845111401620308143
2.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감상.
사랑하는 지역 클럽을 잃고, 서포터가 스스로
지역 팀을 되찾았다는 내용의 한국 이야기.
요코하마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어서 감회가 크다.
(*아마도 요코하마FC가 우리 사정이랑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그것을 말하는 듯)
https://x.com/achakun/status/1845089488487452778
3.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예전에 부산에서 만난 한국분에게 이 영화 상당히 재밌다고 들어서
기대하고 봤는데, 상당히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안양에는 열광적인 서포터들이 있었는데
갑자기 클럽이 서울로 연고이전해버려서 지역 팀이 없어졌지만,
서포터는 해산하지 않고 9년의 세월에 걸쳐서
심지어 시민들의 힘으로 FC안양을 만든 이야기.
지금의 FC서울이 안양에 있던 시절의 컬러는 붉은색,
그리고 FC안양의 컬러는 보라색.
붉은색에서 보라색의 팀을 갖게 된 시민들의 이야기.
역사적인 배경을 요약하자면, 한국 프로축구의 역사는
전두환 정권이 대중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실시한
3S 정책(스크린, 스포츠, 섹스)으로 인해 시작되어,
정권의 뜻을 받드는 기업들이 축구팀을 만들고 응원단도 기업에서 만들던 것을,
지역의 축구팀을 자발적으로 응원하는 시민들인 서포터가 생겨나고,
대중들과 축구의 관계가 바뀌어가며,
결국은 그것이 붉은 악마로서 한국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전국민적인 문화가 되었다.
또 한가지, 자본력이 필요한 프로축구팀 운영은
기업중심으로 이루어지던 것을, FC안양은 시민이 주체가 되어 팀을 만들어냈다.
한마디로, 군사정권이 만들어낸 프로축구 문화를,
민중이 스스로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스포츠의 민주화라는 것이 이 작품의 기반인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그려내는 중에,
기업이 마음대로 지역을 버리고 떠난것에 대항하여
시위를 하거나 불매운동을 하는 모습,
서포터가 시민들과 함께 시의회에 정책이 실현되도록 압박하는 모습 등
한국적인 시민운동이 그려져, 상당히 흥미로웠다.
그저 하나의 축구 다큐멘터리를 넘어서,
한국 시민사회를 그려낸 작품이라고 말해도 좋을것이다.
한번쯤 봐야할 가치가 있는 다큐멘터리.
https://x.com/saruKmovie/status/1845051724555485229
4.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감상.
연고이전으로 지역의 클럽을 잃은 한국 안양시의 서포터들이
새로운 시민구단 창설에 힘을 쏟고,
응원을 통해 자신들의 아이덴티티를 되찾는 내용의 다큐영화.
대단한 작품이었다.
안양이라는 도시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80년대이후 한국 축구사를 논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그 중에도 지역과 축구를 사랑하는 서포터들의 이야기이다.
만약 극영화였다면 표현하기 어려웠을 정도의 열정에
가슴이 뜨거워져서, 눈물을 참기도 했다.
안양 서포터를 포함한 K리그 서포터들의 감성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단, 서포터의 홍염에 대한 열정이 너무 과하다.(K리그에서도 원래는 금지라고 한다ㅋㅋ)
https://x.com/yoshi141/status/1845051225571778945
5.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을 보고 왔다!
한국의 프로축구문화를 만든 서포터들의 열정이 생생하게 표현된 다큐멘터리.
축구장은 결국 자신을 주체적으로 표현하는 장소.
한국인들의 기질과 굉장히 존경할만한 서포터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만족.
https://x.com/_rod25/status/1845080563050479940
6. 올해도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 다녀왔습니다.
전부 4편의 영화를 봤지만 이번에 강추하는 영화는 한국의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입니다.
대상 받을만 했고, J리그 서포터들에게도 확실히 와닿을 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도 잘 만들었고, 서포터들의 열정과 엄청난 수의 홍염까지 최고였습니다.
감독님 고마워요.
https://x.com/horiken_fct/status/1845112841445183604
7. (*울트라스 니폰 리더 우에다 아사히)
나에겐 (자주 와서)익숙한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 왔다!
이번에 본 영화는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이라는 작품.
사랑하는 클럽에게 버림받은 이들의 갈등과 분노,
그리고 새로운 나의 팀을 만들어 가는 과정의 투쟁과,
현재까지의 안양 서포터 “A.S.U RED”의 행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아는 사람이(*부산 서포터 박재우 씨) 나와서 웃기기도 했는데,
울트라스 니폰 이름도 나오더라고!?
그래서 감상평은, 이 녀석들이랑 한잔 하고싶다!!
https://x.com/ASAHIMAN2010/status/1845502082142617637
8. 가장 좋았던건 수카바티였다.
서포터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닌,
그저 매일 열심히 일하면서 살아가는 딱 나같은 노동자들.
좌절하거나 일이 잘 안 풀리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축구가 있어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구단이 서울로 연고이전했을 당시 서포터들의 슬픔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아프다.
지금은 FC서울이 된 한때 사랑했던 팀에게 작별의 홍염을 들어 올리던 장면에서
나도 모르게 울고 말았다.
https://x.com/mihadequi1/status/1845101796592844969
9. 오늘은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에서 수카바티 극락 축구단.
좋은 다큐멘터리, 진짜 완전 재미있었다.
지리적으로 서울, 인천, 수원으로 그린 삼각형 안에 위치한 안양시이다.
1996년부터 사랑받아온 팀이 2004년 본거지를 서울로 옮겨 FC서울이 되었다.
서포터들이 지역에 새로운 클럽을 만든다는 이야기인데
(이 부분은 박민규의 소설 ‘삼미슈퍼스타즈, 최후의 팬클럽’의 생각도 났다.
그리고 안양은 FC서울을 ‘북패’라고 부르고 있으며,
연고이전 당시 모회사인 LG의 전제제품을 불태우는 등 저항하였다.),
단순히 축구팀에서 머무르지 않고
“빼앗긴 시민들의 자존심을 시민의 손으로 되찾는다”라는
테마가 확실하게 묘사되어있다.
또한 독재정권의 기간이 길었던 한국에서
지역의 시민 축구클럽을 지지하는 서포터의 존재는
국가나 재벌 등 중앙 권력의 권위에 대해 반골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70년대 경제개발의 시대에 이용된 안양시의 역사에 대한 설명과
외환위기 시절 불우한 경험을 겪었을 당시의 서포터의 이야기를 통해 전해졌다.
…이렇게 여러가지 얘기를 했지만,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장면은 2부 소속의 안양의 서포터들이 연고이전 후
13년 만에 FA컵 “북패”FC서울과의 첫 경기 객석에서 피어 오르는 대량의 홍염.
(중략)
국가와 대기업에 빼앗긴 우리 동네(*한글로 우리동네라고 씀)의 클럽을
새로 만드는 활동은 가두연설, 시장 선거 출마자를 대상으로한 프레젠테이션,
시의회 앞에서의 농성 등 거의 시민운동의 양상을 보여준다.
이 부분에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서명운동, 의논, 기부활동을 통해 올해 개장한
히로시마 피스윙 스타디움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작성자가 히로시마 팬으로 보임)
https://x.com/sosannan/status/1845063958287540557
10.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 2024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응원하는 팀의 존재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 번 느낀다.
그리고 FC서울을 계속해서 “북패새끼들”이라고 말하는 서포터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홍염씬은 압권이었다. 하면 안되는거긴 하지만.
https://x.com/ronpekun/status/1845055419535774200
11. 수카바티 극락 축구단
스포츠 관련 영화, 다큐멘터리를 소개하는 note.
이번에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 2024에서 상영 된 다큐 영화
수카바티 극락 축구단을 다루고자 한다.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되찾은 서포터의 이야기>
이 작품의 무대는 한국의 안양시.
이 지역을 연고지로한 안양LG치타스는
최용수(치바, 교토, 이와타 에서도 활약 함)가 소속되어
K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호였으나,
한일 월드컵에 사용된 경기장이 있는
서울로 연고이전을 하고 만다.(현재의 FC서울)
클럽을 잃은 지역의 서포터들은 창단운동을 통해서 시민의 팀,
FC안양의 창단에 힘을 쏟는다.
경기장으로 돌아온 새로운 팀을 응원하며,
그들은 스스로의 아이덴티티를 되찾는다.
<다큐멘터리이기에 만들 수 있었던 서포터의 이야기>
이 작품은 감독이 자라왔던 안양이라는 동네의 이이기이기도 하면서,
그 동네를 사랑하는 서포터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영화로는 전부 전해지지 않는 그들의 생생한 증언과 열정에 가슴이 뜨거워지고,
나 또한 지역의 축구팀을 응원하는 같은 입장에서 확 와닿는 것들이 있었다.
그들에게 축구팀은 집과 같은 존재이며,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뜨겁게 해주는 존재였다.
그런 존재를 갑자기 빼았긴다는 상실감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그래서 더욱, 소중한 것을 되찾은 그들의 기쁨은
“수카바티! 안양!”이라는 구호에 담아서 외쳐지는 듯 하다.
지금 여기에 있는 축구, 선수들의 존재를 지지하는 모습에 울컥했다.
<한 팀의 축구클럽을 통해 알게 된 한국 프로축구의 역사>
또한 해외 축구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는
안양의 축구역사를 훑어보는 과정을 통해 알게 된
1980년대 이후 한국 프로축구 역사가 매우 흥미로웠다.
1985년 맥시코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일본의 상대는
아시아의 호랑이 대한민국 대표팀.(*일본 언론에서는 한국 축구 대표팀을 종종 “아시아의 호랑이 한국”이라고 표현 함)
당시 한국축구는 이미 프로화가 되어있었고, 양국의 환경과 실력차이가
J리그 창설로 이어진 것이 일본 축구역사의 정론인데,
이 작품은 한국쪽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중략. 대충 전두환이 어쩌고 3S어쩌고 하는 내용)
단, 프로리그임에도 소속팀의 명칭은 기업명으로,
연고지 서포터와는 거리감이 있는 상태로 출발했다고 한다.
이후 연고지 제도를 도입하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모여 응원 방식을 모색하고
한일월드컵을 통해 축구가 전 국민적인 관심사가 된것이다.
이렇게 보니 프로축구에서는 선배이면서
일본과 닮은 형태로 프로축구 문화를 만든 K리그이지만,
지역과 함께해온 클럽이 수도로 연고이전하는
커다란 과오도 저지르게 된다.(*이 부분은 나도 잘 모르겠음)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안양 서포터를 시작으로
K리그의 각 클럽 서포터의 멘탈적인 부분이 상당히 우리와 가깝다고 느낀것이,
이렇게 비슷비슷한 부분이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래서 꽂히는 작품이었다.
그런데, 한국 서포터들은 홍염을 너무 좋아한다.
그래서인가 GV때도 홍염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https://note.com/141yoshi/n/n898f59bfe3f9
10/18 일반 상영 후
1. 요코하마 축구 영회제 가서 상영중인 수카바티 극락축구단 보고 왔다.
와, 이정도로 재밌는 영화일줄이야.
츠무라 키쿠고 씨의 “디스 이즈 더 데이”에 묘사된 서포터들의 세계관과 겹쳐보였다.
(*츠무라 키쿠코 작가의 “디스 이즈 더 데이”는
2017~2018년 아시히 신문에 연재된 소설로,
시즌 마지막 경기에 임하는 J2리그 각각의 팀 서포터의 희비를 다룬 소설이라고 함.)
리버풀 팬이면서 안양 서포터인 사람이 운영하는 가게가 여러번 나와서 흐뭇했음.
영화 끝나고 전철 탔는데 파랑색 유니폼과 오렌지 유니폼을 입은
J리그 서포터가 엄청 많아서, 영화 속 서포터들의 세계가 또 한 번 생각남.
(*이 날 10/18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알비렉스 니가타의 리그 경기가 있었음.)
영화에서는 시민들의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
일상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
시민운동 등 을 연장선으로 표현한게 정말 좋았다.
안양사 라는 절에서 유래된 불교적인 모티브가 사용된 점도 인상적.
수카바티라는 단어는 산스크리트어로 극락에 이른다는 의미라고 한다.
Sofascoer 보니까 진짜 안양 K리그2 선두! がんばってーー(*간밧테 : 힘내라)
https://x.com/chimey/status/1847263938188390584
2. 시네마 잭&베티에서.(일반상영 영화관 이름)
FC안양 서포터 RED분들,
모두 열정이 넘쳐서 매력적.
그리고 BGM도 취향저격이었습니다.
저도 사랑하는 팀을 응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내일 센다이로 향합니다.
(*상영 다음날 10/19 J2리그 베갈타 센다이 대 요코하마FC경기가 있었음.)
https://x.com/portsidelady/status/1847260918809587796
10/20 부산전 홈경기 후
1.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 2024에서 상영한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의 무대,
안양 경기장에 와있습니다. 오늘은 안양 대 부산의 경기가 진행중입니다.
https://x.com/dodoonpadoon/status/1847918121996472620
2. 오늘은 요코하마 축구 영화제에서 상영한 수카바티 극락축구단의 무대,
안양 경기장에 왔습니다! K리그 2부 직관은 처음.
이 클럽은 안양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확실히 돈 들여서 관리가 된듯한(*잔디 말하는건가? 어떤 부분인지는 잘 모르겠음),
대단히 멋진 분위기의 경기장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서포터석은 육상 트랙위의 골대 뒤에 세워진 가변석으로,
(서포터들이 들고 있는 것은) 홍염이 아니라 보라색 LED봉이 있었습니다.
https://x.com/yoriyori007/status/1847952584096768214
정성스럽게 작성한 후기 남겨줘서 고마워요 ^^d
올 한해는 정말 우리를 위해 태고때 부터 정해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습니다.
우리 영화가 나오고 일본에서 상을 받고, 우리 맥주가 출시되고, 우승을 했고!
기가막힌 일정으로 아워네이션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를 할 수 있었고
(만약 어디 먼 곳의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했다면 돌아와서 그 짓 ^^;은 못했겠지욬ㅋ)
참 행복했습니다.
아니 지금도 이 주체할 수 없는 행복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