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레드플레임에 두 번째로 인사를 올립니다. 이번 시즌 아워네이션에서 수원을 상대로 펼쳐진 지지대 더비를 시작으로 입문하게된 소위 '뉴비'입니다.

첫 방문에서 얼떨결에 구매한 NO.99 보라색 유니폼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평택에서 안양을 숱하게 오가며 적잖은 추억을 쌓았습니다. 지사제 투혼을 펼치며 결승골을 작렬했던 단레이의 이랜드전, 아쉬운 분루를 삼켰던 2번의 미르 원정, 퇴장으로 인한 숫적 열세 속에서도 역전승을 거둔 안산전, 우승과 승격을 확정한 부천 원정, 최다 관중을 달성한 경남전에 이르기까지 2024년은 FC안양과 함께한 감동의 한 해라 봐도 무방 했습니다.

물론 이런 즐거움과 감격을 안겨준 FC안양의 마켓 파워 형성에 이바지(?) 하고자 하프시즌권부터 시작해 사들이기 시작한 안양의 굿즈들... 써드 유니폼, 바람막이, 우산 등은 아워네이션과 함께한 추억 만큼이나 책장과 장롱도 보라색으로 물들여지곤 했지요.

아주 가끔 FC안양에 흥미를 가진 평택의 친구들도 대동 했었지만, 안양을 포함한 수도권 원정에서 보냈던 대부분의 시간은 저 혼자 였습니다. 앞으로 1부 리그에 승격 후엔 원정길이 다소 멀어지게 되면서 혼자인 날이 더 잦아질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에 부끄러움을 느낄 나이의 짬바도 아니고 나홀로 맹진가와 싸나이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ㅎㅎ 쓸쓸함이 느껴지지 않을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승격을 코앞에 두고 무승부를 거둔 전남전을 마치고 찾게된 리버풀펍에서 앞전에 써주신 글의 내용대로 "RED가 뉴비에게 혹은 '연고이전을 겪지 않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친화적"인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양에 단 하루의 연고도 없던 타지인인 저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와, 함께 모니터를 바라보며 그 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를 곱씹은 것은 물론 흥미로운 '안양 사가'를 맥주 한 병과 담배 한 개피를 나누며 기탄 없이 오픈해준 RED의 호의는 제가 FC안양의 팬으로 남아 있는 한,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곧 다가올 2025년은 리그 원정 매치를 단 한 경기도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로 FC안양과 함께 하고자 합니다. 올 한 해 너무 감사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