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팀을 응원하는 사이인데 서로 상처되는 말을 주고 받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서로서로 나름대로의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거니까 서로 인정하고 넘어가면 좋겠습니다. 서로 상처주는 말을 하면서 감정 싸움을 하는 건 저희에게도 구단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네요.
전 개인적으로는 우리 감독님이 애쓰고 노력하신 것도 인정합니다만 본인의 능력부족으로 승격을 못한 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창단 이후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도 맞지만 창단 이후 선수단의 퀄리티나 연봉이 가장 높았던 것도 맞죠. 안양팬이면 어느 분이든 이 사실에 반대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께 안타까움을 느끼는 분들은 감독님의 '노력', '헌신', '최고 순위'에 집중하시는 거고,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은 '능력부족'과 '화려했던 선수단'에 집중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감독님께 안타까움을 느끼는 분들은 개인적으로 그 마음을 표현하시면 됩니다. 어쨌든 창단 첫 감독이면서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맛보게 해준 분은 맞으니까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승격에서 좌절했으며, 그로 인해 실망한 팬들도 많다는 점도 이해해주세요. 승격 좌절에 대한 실망감으로 감독님을 비판한다고 가짜 팬으로 몰고 가는 건 너무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께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도 감독님을 응원하는 분들에게 굳이 멸칭을 써가며 조롱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감독님의 역할이 어느정도였는지는 각자 생각이 다르겠지만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감독님의 역할도 분명히 있었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에 대한 존중과 감사를 보내는 것에 굳이 딴지를 걸 필요는 없어보이네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즌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겐 즐거움과 희망이었고 누군가에겐 스트레스와 짜증이었던 경기도 3 경기밖에 안 남았습니다. 남은 3 경기 열심히 즐기고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밝고 희망찬 이야기만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건뭐 정치판을 보는듯 하여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