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 영웅은 '새 외국인 선수' 아코스티(29)였다.

김형열 감독이 이끄는 안양은 27일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안양은 개막 3연패를 끊고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반면, 이랜드는 올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경기 전 안양의 상황은 좋지 않았다. 개막 3연패. 주포는 터지지 않았고, 수비는 흔들렸다.

승리가 간절했다. 김 감독의 '믿을맨'은 아코스티였다. 김 감독은 "아코스티는 기술도 좋고, 피지컬도 좋고, 멘탈도 좋다. 경력도 빼어나다. 적응도 했다. 이제는 골만 터지면 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아코스티는 김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 선발한 선수다. 가나-이탈리아 이중국적자인 아코스티는 이탈리아 세리에A 무대 경험이 있다. 그는 지난 2008년 세리에C(3부 리그) 레조 아우다체에서 프로 데뷔했다. 이후 피오렌티나로 이적해 2011년 세리에A 무대를 밟았다. 카르피, 모데나, 등 1~2부를 오가며 151경기에서 16골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을 앞두고는 크로아티아 리예카에 새 둥지를 틀어 3시즌 동안 87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기대가 컸다. 김 감독은 개막전부터 아코스티를 선발로 내세웠다. 아코스티는 빠른 발과 파워를 앞세워 상대 골문을 노렸다. 하지만 K리그는 만만하지 않았다. 아코스티는 상대의 압박 수비를 이겨내지 못했다. 개막 3경기 연속 침묵했다. 안양은 개막 3연패 늪에 빠졌다.

김 감독은 믿음을 놓지 않았다. 벼랑 끝에 놓였던 이랜드전에서도 아코스티를 선발로 내세웠다. 김 감독의 믿음은 아코스티를 일깨웠다. 전반 내내 상대 수비에 고전하던 아코스티는 후반 들어 재치 있는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었다.

기회는 왔다. 아코스티는 경기가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12분 닐손주니어의 패스를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 이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K리그 데뷔골. 아코스티는 동료들과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김 감독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순간, 아코스티는 시즌 4경기 만에 완성했다.

한편, 안양은 새 외국인 선수 기요소프 역시 K리그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후반 34분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활짝 웃었다.

https://m.sports.naver.com/news.nhn?oid=076&aid=000357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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