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을 지켜보고 있는 이들에겐 혼란스럽고 심난한 며칠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건은 이미 벌어진 상황에서, 
각자의 의혹과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문제를 후벼파고, 일을 계속 키워나가던 사람들이
원인의 일부가 밝혀지고 그 민낯을 조금이나마 보고나서야 잠잠해 졌죠..


동료들을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침묵과 인내는(그 과정에서 아쉬움으로 지적되는 부분들도 있지만 차치하고,,) 결국 슬픈 결과가 되었고. 모두에게 상처만 남고 말았습니다.


이번 일을 '사고'라고 가정한다면,
사고를 키운 사람들은 어딘가로 구름처럼 흩어져 보이지 않고
사고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만 남아 아파하고 있네요.


세상이 늘 이런식인 것 같기도 합니다.
사고는 엄한 사람들이 키워놓고, 수습은 피해자들의 몫인 세상..


어떤이처럼, '이제 그만하고 끝냅시다.' 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지만서도
제 생각엔, 그렇게 시끄럽게 목소리를 내다가 이렇게 조용히 흐지부지 되는 게.. 속이 상합니다.


사람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본의 아니게 오해로 상처를 주었다면, 아니, 중립기어 박고 있던 누군가라도 상처 받은사람들이 보인다면, 그 사람들에게 최소한 사과의 말이든 위로의 마음이든 무어라도 표현하고 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습니다..

상처만 남기고 끝나지 말고, 위로와 존중의 표현으로 보다 성숙하게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이번 일로 Red의 코어 분들이든, 라이트팬 분들이든, 모두에게 감정보다는.. 교훈이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ps. 서로에게 위로와 격려가 더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Red 활동을 했던 사람도 아니고, 딱히 서포터 내에 지인도 없는 관망자이긴 했지만, 잠시나마 우려의 시각을 가졌던 점을 사과드리고, 또 이번 일로 마음아파할 Red의 여러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잘 추스르시길 바라고 계속 함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