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나탄 음주운전 방출은 당연했습니다. 좋은 결정이었어요. 마침 좋은 대체 선수도 있었죠. 조나탄 중심의 팀은 안드리고 중심의 팀으로 거듭났습니다.
안드리고는 바이아웃으로 나간 거라 할 말이 없습니다. 무고사처럼 아마도 해외 이적시 바이아웃 조항이 있었던 모양이고, 안드리고 입장에서도 나쁜 조건은 아니었을 겁니다.
박재용 역시 이적료를 보면 납득이 가능합니다. 알려진바에 따르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수입이네요. 선수 본인도 국내 최고 구단의 오퍼를 거절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다 이해할 수 있습니다. 비합리적인 결정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있다고 해도 괜찮지 않은 일도 있습니다.
시즌 시작 전에 김경중, 아코스티, 백성동, 정민기 떠나갈 때 "이번 시즌 우승은 힘들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 앞선 세 명이 활약했고 잠시나마 1위도 하는 거 보면서 '설마?'라고 기대도 했어요.
조나탄 방출 후에 안드리고 중심으로 오히려 더 나은 모습을 보면서 기대감은 더 커졌습니다. 작년보다 유연해진 선수단 운영을 보면서 기대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게 뭔가요? 일주일도 안되는 사이에 팀의 주축 선수 2명이 나갔습니다. 그냥 주축도 아니고 정말 핵심 중의 핵심 두 선수에요. 작년 플레이오프 아깝게 탈락했지만, 그래도 우리의 방향이 틀린 건 아니었고 이대로라면 조만간 승격할 수 있겠다는 희망도 남았습니다. 올시즌은 그 희망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렇게 팀의 기둥뿌리를 순식간에 뽑아도 되는 건가요? 이적시장은 내일이 끝인데, 이적생으로 그 공간을 메울 수 있을까요? 현재 팀에 박재용과 안드리고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있나요? 현실적으로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대안도 없이 이렇게 그냥 팀을 막 굴려도 되는 건가요??
현실적으로 내린 판단 모두 존중합니다. 대신 저희 팬들의 마음도 생각해주세요. 이게 다 작년에 승격을 못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하니 괜히 오현규가 미워지네요. 제가 가졌던 희망이 다 부셔진 기분이에요. 이 허탈함은 어쩔 건가요? 박재용과 안드리고 없이 치른 어제 천안 전에서 우리가 무엇을 기대해야 하나요? 전 모르겠네요.
다시 2020년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팬분들도 굳게 마음 먹고 버텨봅시다. 힘내세요. 다시 연승가도를 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이젠 할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오히려 연패만 안하면 다행이라는 우려가 더 큰 상황이라서 좋은 말을 할 수가 없네요.
따지자면
오현규보다는 백동규의 교체거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