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서포터즈에 대해 칭한 발언입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정말... 후자가 이 팬사이트 뿐만 아니라 타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언급되었지요.
https://www.youtube.com/watch?v=_eX3IBNUe4Q&t=349s
잠시 외람된 말을 하자면, 저는 10대 시절에는 부산아이파크와 부교공의 팬이었다가, 20대 부터는 연고지가 바뀌면서 라이트한 팬이었고 승부조작 이후로는 아예 축구에 관심을 끊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부터 FC안양의 팬이 되었는데, 일반석에서 축구를 관람하면서도 안양의 열정적인 팬문화 덕분에 축구팀에 애정을 가지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쁜 마음 뿐만 아니라 현 거주지와는 1시간 30분 거리인 안양이라는 지역에 대한 애착까지도 느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최대호 시장님께서 말하신, 구단에 갖고 있는 희망에 대해 크게 감명을 받고서, 우리팀의 나아감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축구팀이 지닌 사회적인 영향을 여러모로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또한 지난번 경기는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경기였습니다. 승격 라이벌일 뿐만 아니라 고향의 팀과 맞대결이었고, 친구들과 함께 처음으로 서포터즈 석에 앉아서 경기를 보았거든요.
기쁘게도 친구들은 경기가 끝난 다음에도 한참 '너와나의안양'을 외칠 정도로 이 팀을 응원하게 되었지만, 경기 끝나고서 하는 화젯거리 중 하나가 '구상민 선수 멘탈이 쎄더라, 상대팀 골키퍼들은 참 힘들겠더라' 일 정도로, 상대팀 선수에 대한 욕설이 신경쓰인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상술한 것처럼 축구 커뮤니티에는 우리팀 서포터즈의 욕설에 대한 문제제기가 많았지요. 특히나 충격을 받은 것은, 어떤 게시물을 보니 욕설 자제를 요구하는 사람에게 '부산팬이냐'는 대답이 나왔다는 점이네요.
직관을 하다보면 여러모로 갑갑한 상황이 나오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울분이 터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욕설은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분의 글에서처럼 어린친구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일 뿐만 아니라, 다른 성년 팬들에게도 위협적인 모습이니까요.
그 분들을 두고서 '진짜 팬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신다면 무엇보다 유감이고 말입니다. FC안양의 얼굴인 우리가 다른 팬들을 배척한다면, 우리팀의 존재의의를 부정하는 것 밖에 되질 않습니다. 더 많은 시민을 찾아오게 만들고, 애향심을 가지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팀의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것이 있다면, 서포터즈의 리더분께서 욕설자제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비록 그에 아랑 곳 없이 욕설이 난무했지만, 그래도 서포터즈의 리더 분께서 그런 발언을 하셨다면 현 상황의 문제점을 인식하신 것이니, 서포터즈 분들께서 더욱 나은 문화를 위해 힘써주실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저도 다음 경기에서부터는 주변에서 욕설이 들릴 경우 자제를 요청하려고 합니다. 사실 이번 경기에서 옆에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분이 구상민 골키퍼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했음에도, 내가 자제하도록 하는게 마땅한가 고민하여 그러질 못했습니다. 하지만 나 또한 서포터의 자리에 서 있던 만큼, 나부터 주변의 환경을 위해 애를 쓰는 것이 옳은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한편.. 앞서 서포터즈에 대해 FC안양의 자랑이라고 했지요? 이 점 또한 확실합니다. 홈 경기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상대편을 압도하는 함성, 일반석에 있더라도 그 열기를 따라하게 되는 힘을 지닌 것이 우리팀의 서포터즈이니까요. 무엇보다도, 제 친구들은 이렇게 참패를 한 경기에서도 어느때보다 직관의 여운을 즐겁게 만끽할 수 있었던 점을 보면, 이것은 정말로 서포터즈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부끄러운 모습은 외면하는게 아닌 벗어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더욱 자랑스러워 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서포터즈의 열기가 지닌 자랑스러운 모습은 이미 1부의 어느 팀들 못지 않기 때문에, 강성적인 점에서 오는 부정적인 행동만 개선한다면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비록 중요한 경기에서 지다보면 울분이 터질 수도 있지만, 우리팀의 존재이유는 이기냐 지냐, 1부냐 2부냐 같은 일희일비가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우리팀에 애정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하며 분노보다는 더 힘찬 응원을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팀의 슬로건이 시민과 함께하는 100년 구단인 만큼, 앞으로의 90걸음 만큼은 남부끄럽지 않게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수카바티 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