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139.50.81) https://redflame.co.kr/freeboard/24543 조회 수 389 추천 수 5 댓글 3

이제야 소감을 조금 남길 생각이 드네요.

 

생각했던 것보다 분하거나 화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경기 끝나고 드는 생각은 '고생 많았다. 고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진 느낌이라서 한편으로는 후련했습니다. 그래서 선수들이나 코치들이 좌절하거나 실망하지 않도록 오히려 더 크게 소리치고 응원해주고 싶었어요. 비록 결과는 가져오지 못했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은 승부였습니다. 마지막까지 정말 모든 걸 바쳐서 뛰어준 선수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시즌 소회를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프리시즌 때는 솔직히 올시즌 우승도 가능하다고 전 생각했습니다. 4-2-3-1 혹은 4-3-3 으로 주도적인 축구를 하기에 너무 좋은 스쿼드가 만들어졌다고 전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시즌을 시작하고 나니 작년하고 똑같은 축구를 하고 있더군요. 작년에 본 답답함도 똑같이 이어졌고요. 아무래도 3-4-3에 밸런스를 중시하는 다이렉트 역습 축구를 하다보니, 상대가 수비적으로 나올 때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는 점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심지어 작년에 정규시즌 2위를 한 안양, 심지어 프리시즌에 보강도 탄탄히 한 안양 상대로 수비적인 운영을 하지 않는 팀은 작년보다 더 많아졌습니다. 그렇다보니 초반에 너무 많이 헤멨던 것 같습니다. 정말 2라운드 로빈 때는 답답함의 연속이었어요. 이후에 15경기 무패행진이 아니었다면 플레이오프 진출도 어려웠을 겁니다.

 

그렇다고 현재 안양의 색채로는 우승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주도적이고 공격적인 축구만이 우승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무리뉴, 데샹 같은 감독들은 수비적인 전술로 좋은 성적을 낸 감독들입니다. 차이는 완성도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더 철저하게 수비하고, 날카롭게 역습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결과만 놓고 본다면 우리는 2년동안 창단이래 최대성적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가 승격이 아니라는 점이 너무 아쉬워요. 가능성을 봤다고 할 수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이젠 선택의 순간입니다. 그 동안 공격을 이끌었던 아코스티, 김경중, 백성동 선수는 떠날 것이 유력해보입니다. 이우형 감독님도 올해로 계약만료입니다. 현재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완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 전 이우형 감독님을 유임하는 것도 좋다고 봅니다. 리빌딩이 필요해보이는 현재 시점에서 이우형 감독님의 팀 만드는 능력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대로, 지금의 스타일을 버리고 좀 더 주도적이고 공격적인 축구가 안양에 더 맞다고 생각한다면 새로운 감독과 함께 리빌딩을 하는 것이 맞겠죠. 

 

매년 우리는 더 강해지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살떨리는 플레이오프 하지 말고 확실하게 우승했으면 좋겠네요.

우리 조금만 슬퍼하고 빨리 회복해서 내년에는 더 열심히 응원합시다!

  • ?
    Lostboy 2022.10.30 22:25 (*.227.66.102)
    축구 전술 잘 모르지만 ㅠㅠ 수원전에서 상대편 골문 앞에서 계속 불투이스 한테 크로스가 막히더라구요 ㅠㅠㅠㅠㅠㅠ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ㅠㅠㅠㅠㅠ
  • ?
    벌레s 2022.10.30 22:49 (*.252.190.196)
    수비적인 팀에 약하는말에 공감합니다 심플한 역습전개가 팀 컬러이긴한대 막혓을때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긴했음,,
  • profile
    안양맨 2022.10.31 19:03 (*.241.219.127)
    동감합니다. 저는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기 위해선 수비적 전술보단 4백의 공격적 전술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는 더 공격적인 축구로 1,2위를 하는 모습을 보고싶습니다.

자유게시판

전체글보기

List of Articles
게시판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수
자유게시판 ?????: "1부 승격시 카니발은 이렇게 GOTTA GO" file Lostboy 2023.08.08 4
자유게시판 ‘2골 1도움’ 최고였던 주민규, K리그1 7R MVP…안양 마테우스, K리그2 7R MVP 머레보 2024.04.17 1
자유게시판 ‘세리에A 출신’ FC안양 아코스티 “K리그, 기술적이고 강하다” 낯선 2020.05.28 1
자유게시판 ‘안양 데뷔골’ 구본혁의 여름나기 계획 “고기-보충제 많이 먹을 것” 낯선 2020.06.06 0
자유게시판 ‘이른 선제골’ 지키지 못한 안양, 불안한 수비가 숙제 낯선 2020.07.05 0
자유게시판 ‘중고 신인’ 안양 김동수가 말하는 가장의 책임감과 독일 시절 [2] 낯선 2020.08.01 0
자유게시판 “조나탄으로 불러주세요”, 안양 모야가 조나탄이 된 사연은? [2] 낯선 2021.02.07 1
자유게시판 [2021 K리그2 29R] FC안양 0 : 0 경남FC 관전 후기 : 김경중 조나탄 아코스티 없는 이세계(?)의 FC안양에겐 유록바가 있다?! [5] file 모야Moya 2021.09.13 1
자유게시판 [K-관전포인트] '5경기 연속 무패' 안양, 분위기 이어갈까…K리그2 15R 프리뷰 봉봉넥타 2024.05.25 1
자유게시판 [無관중 有잼] 안양의 홈 개막전, 팬들의 응원가가 특별했던 이유는? 낯선 2020.05.10 0
자유게시판 [공식발표] FC안양, 세리에A 출신 윙포워드 아코스티 영입 [7] file 낯선 2020.02.26 4
자유게시판 [기사] 김포전 안양 관련 기사 모음입니다:) JJOO빠 2023.04.25 3
자유게시판 [단독] 성남 미드필더 임선영, FC안양 임대 떠난다 [5] file 네이비가가 2021.01.20 3
자유게시판 [단독] 전북, 정민기 영입 [3] 너와나의안양 2022.12.19 1
자유게시판 [상품판매 홍보] red 홈페이지 펌 [2] file 아미타유스 2023.07.05 5
자유게시판 [스포츠니어스] ‘커피의 나라’에서 온 안양 팔라시오스 “믹스 커피가 제일 맛있어” [1] 네이비가가 2019.07.13 0
자유게시판 [스포츠지니어스] 고3부터 이어온 지구 반대편 사랑 극복한 ‘예비 아빠’ FC안양 최호정 [3] 네이비가가 2019.07.08 0
자유게시판 [여름 이적시장] 성남 박태준 임대 기사 떴네요.. [5] 콩퐁 2021.06.22 1
자유게시판 [오피셜] FC안양, 조나탄 모야 임대 영입... 코스타리카 국대 출신 [3] file 낯선 2021.01.13 6
자유게시판 [오피셜]무사 백동규 완전 영입 [1] FC아냥 2021.12.06 6
자유게시판 [이벤트] 개막전 선발 명단 맞히시는 한 분께 커피 한 잔 드리겠습니다 [12] file 너와나의안양 2022.02.12 4
자유게시판 [질문] 좌석 예매 보통 경기 몆일전부터 가능 한가요? [5] file Lostboy 2023.03.31 1
자유게시판 [트윗피셜] 쿠르시드 기요소프 & 각종 정보 [3] file 네이비가가 2020.02.01 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7 Next
/ 77